너무 좋은 부모가 되려고 애쓰지 마세요
link  미세스약초   2021-05-20

어머니! 가만히 불러만 봐도 따뜻해지고 그리워지는 이름이다.
아버지! 가만 되뇌어만 봐도 든든함으로 나를 곧추세워 주는 이름이다.
모든 것을 그 넓은 품안에 따스히 품고 오로지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오늘도 어디선가 등불을 켜고 우리를 위해
기도하실 우리 어머니. 아무리 고되어도 가족의 무게를 등에 짊어지고 든든한 울타리로, 가족이란 배의 선장으로
우리를 지키고 인도해 주시는 아버지.

우리는 이렇게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랑을 이상화하고 그리워하면서 성장한다. 그러나 현실의 부모는 그리 완벽하지
않으며 내가 원한 만큼의 사랑을 주지 않을 때도 많다. 그런 부모에게 투정하면서 자라온 우리에게도 어른이 되는
날이 찾아온다.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고 드디어 부모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부모가 된 순간, 우리는 그 완벽한
사랑과 희생의 화신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막상 부모가 될 준비를 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린다. 한 후배는 나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솔직히 자신 없어요. 부모님한데 사랑받은 기억이 없어서 어떻게 사랑을 줘야 할지도 모르겠고, 아이가 원하는
건 다해주고 싶은데 그렇게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제 자신이 초라해 견딜 수가 없네요."

그런데도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아무리 힘들어도 참고 자신을 희생해야 하며, 모든 아버지는 아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떨쳐 버리지 못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바로 사랑하는 아이의 어머지고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모의 마음속에 항상 이러한 위대한 사랑의 감정만 있는 것일까? 사실 남녀 사이의 사랑처럼 부모 자식 사이의
사랑 역시 미움이라는 양면성을 가진다.
아무리 어머니라도 아이가 미워질 때가 있다.
하지만 부모는 자신의 마음속에서 아이를 귀찮아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발견하면 불안해하고, 죄책감을 느끼며, 자신이
비열한 사람이 될까바 두려워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 아무리 성숙한 인간이라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완벽하지 못한 인간끼리인 부모
자식의 관계 역시 완벽할 리가 없다. 그러므로 아이가 미워질 때는 그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항상 옳은 일만 할 수 있는 부모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때때로 우리는 잘못을 하기도 한다.
어머니나 아버지로서도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인간은 항상 틀리기 쉬운 인간에 의해 길러지는 존재다.
그속에서 여유와 배려, 감사와 유머가 싹튼다.

좋은 부모란 아이의 필요를 언제 어디서나 항상 충족시켜 주는 부모가 아니다. 사람이 성장하려면 어느 정도의 결핍과
좌절을 경험해야 한다. 결핍되고 상실한 것을 스스로 찾아 메우려는 노력이 바로 사람이 성장하는 과정이다. 부모가
모든것을 다 충족시켜 주면 아이는 성장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부모가 아이에게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좌절을 주면 아이는 서서히 좌절을 견디는 법을 배워 나가고, 현실감을 얻게 되며, 스스로 필요한 것을 찾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러면서 한사람의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한편 부모가 아무리 아이에게 모든 인생을 바쳤어도, 그 결과가 전적으로 부모의 통제안에 있을 수가 없다. 집 밖의
세계에서 부모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일이 아이에게 일어날 수도 있다. 그리고 아이가 어떤 기질을 가졌느냐에 따라
그리고 생후 초기에 엄마와 아기가 얼마나 서로 잘 맞았는지에 따라 아이가 격게 되는 일들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부모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줄 수 있는 만큼의 사랑과,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부모 노릇이 힘들다는 사람들이여, 너무 좋은 부모가 되려고 애쓰지 마라.
이상적인 부모는 상상 속에서나 가능하니까.






어른으로 산다는것 (김혜남 정신분석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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